명태식 한밭대 스마트광학혁신사업단장. |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IT 등 대한민국 신산업을 이끌어온 광학 발전의 중심에 국립 한밭대가 우뚝 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전시가 지원하는 지역산업거점기관지원사업 광학융합부품소재 산업화기반구축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것. 사업을 수행할 스마트광학혁신사업단(ICO)은 지난 4월 출범했다.
사업단은 대전 지역 산업·기업 육성을 위해 공동활용 시설, 장비 등 기반 조성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관평동 대덕산학융합캠퍼스 내 인프라와 시설·장비가 구축된다. 첫 해 광학설계실, 시제품 제작실 구축 사업을 수행한다.
사업은 오는 2022년까지 총 5년간 진행된다. 지원 규모는 국비 100억 원, 지방비 80억 원, 민자 48억 원 등 총 228억 원이다.
명태식 단장은 34년간 한밭대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한밭대 광학기기특화사업단장, 제조혁신육성사업단장, 대전렌즈RIS사업단장, 대전충청디자인지원센터장을 맡으면서 산학협력에 힘써왔다. 수 년 간의 공로로 지난 2015년 제16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년을 5년여 앞둔 명 단장은 이번 사업에 특히 애착을 갖고 있다. 사업단이 위치한 한밭대 대덕산학융합캠퍼스를 찾아 사업단의 역할과 계획,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서의 광학 산업에 대해 들어봤다.
국립 한밭대가 올해 산자부와 대전시가 지원하는 지역산업거점기관지원사업 광학융합부품소재 산업화기반구축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사진은 사업을 수행할 스마트광학혁신사업단 브로셔 일부. (자료=스마트광학혁신사업단) |
ㅡ 올해 한밭대학교가 산업통상자원부와 대전시가 지원하는 지역산업거점기관지원사업 광학융합부품소재 산업화 기반구축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에 대해 설명해달라.
“대전 지역 신산업 육성과 광학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활용 시설·장비 등 인프라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국 시·도에서 신규 과제를 접수 받아 민간평가 위원회, 산자부 심사를 거쳐 분야별 최종 주관기관을 선정했다. 한밭대는 대전시 '광학융합 부품소재 산업화 기반구축 사업' 주관 기관이다.
지원 규모는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국비 100억 원, 지방비 80억 원, 민자 48억 원 등 총 228억 원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대전테크노파크가 함께 참여한다.”
ㅡ 사업비 규모가 꽤 크다. 이번 사업을 유치하게 된 계기는?
"퇴직이 5년 남았다. 그 전에 이것만큼은 꼭 해놓고 가야겠다는 생각이다. 다행히 올해 3월 광산업육성에 대한 특별법이 공포됐다. 지역 출연연과의 오랜 유대 관계로 사업을 준비할 수 있었고, 올해 4월 한밭대 스마트광학혁신사업단(ICO)이 출범했다.”
ㅡ 광학이 4차산업혁명과 어떤 연관이 있나.
“광학산업은 ‘4차산업혁명의 눈’이라고 불린다. 쉽게 스마트 자동차를 예로 들어보자. 스마트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하는 레이저와 적외선 등 각종 센서들은 모두 광학 제품이다. 우리가 정보를 확인하는 디스플레이 패널도 모두 광학 제품에 속한다.
사람을 대신해서 보고 이를 다시 사람에게 알려주는 장치가 모두 광학 기술에서 비롯된다. 스마트 자동차, 드론, 스마트폰, VR·AR 고글 등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은 모두 광학 부품과 전자 부품이 결합된 광학융합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ㅡ 인근 관련 기업들의 관심이 클 것 같다.
“대전 지역에만 광학 관련 기업체가 170여 개에 이른다. 관련 기업체에서 상당히 관심을 보이고 있고, 실제 문의도 많다. 장비 구축이 빨리 이뤄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적어도 연간 40억 원 규모의 예산이 있어야 하는데 내년 예산이 30% 정도, 13억에 그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이번 사업의 관건은 초창기 빠른 장비 구축을 마쳐 기업들에게 신속한 지원 혜택을 주는 데 있다. 특히 대전 산업계는 타 지역에 비해 산업군이 열악한 편에 속한다. 새로운 미래 시대의 먹거리 창출에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오는 2020년까지 진행되는 광학융합 부품소재 산업화 기반구축 사업 연도별 계획. (자료=스마트광학혁신사업단) |
ㅡ 세계 광학 시장의 전망과 한국 광학계의 위치는 어떤가.
“세계 광학시장은 오는 2020년 600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디스플레이, 정보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한국은 중국과 대만 등 경쟁국에 시장을 다 내주고 있는 실정이다. 광학 산업이 세계적으로는 호황이지만, 한국은 아직 불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대한민국이 버틸 수 있는 힘은 ‘기술’이 될 것이라고 본다.”
ㅡ 국내 광학 산업 발전을 위해 갖고 있는 복안이 있나. 이를 위한 한밭대 스마트광학혁신사업단(ICO)의 역할은?
“대전에는 오랜 시간 R&D 노하우를 축적해온 대덕연구단지라는 큰 자산이 있다. 특별히 광학과 관련해서는 표준과학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있다. 기계 가공 쪽은 기계연구원, 전자 부품 쪽은 전자통신연구원이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가진 기술과 지역 기업의 생산력을 연결하는 기술산업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사업단은 연구 현장과 생산 현장을 잇는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시설과 공간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지역 출연연과 지역 기업을 잇는 가교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
명태식 단장. |
ㅡ 장기적으로 사업단이 광학 관련 지역 거점으로서의 역할도 해낼 수 있으리라 보나.
“사업단이 향후 광학 관련 산업의 지역 거점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본다. 특히 인근 세종, 오송 등에도 광학 관련 기업체가 있어 충청권이 함께 갈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올해 4월 출범 이후 1차년도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다. 시제품 제작과 측정 평가를 위한 클린룸도 마무리 정비 중이고, 9억 원대 자유형상초정밀가공기도 들여올 계획이다. 사업을 계기로 미래 광학 산업 발전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ㅡ 앞으로 스마트광학혁신사업단(ICO)의 계획은.
“향후 2020년까지 5년간 최신 대형 장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업이 너무 비싸거나 어려워 활용하지 못하는 장비나 기술을 지원하는 데 힘을 쏟겠다. 또 전문 인력을 뽑아 지역 기업의 신제품 개발 산실이 되고, 부품 국산화를 위한 컨설팅이나 애로 기술에 대한 지도도 해 나갈 생각이다.
단발성 지원에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 사업 종료 후에는 법인화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열정 있는 기업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
한지혜 기자 wisdo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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